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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 Children poster

평범한 인간이 낳은 늑대아이의 13년간의 성장기

이 영화는 '늑대인간과 인간의 사랑' 그리고 '특별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육아 이야기',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는 아이의 성장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로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아이>는 늑대인간인 '그 남자'와 평범한 인간 여대생인 '하나'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딸 '유키'의 내레이션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유키의 시점에서 어머니의 일생을 읊어주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유키의 어머니인 '하나'는 대학교에서 우연히 만난 남학생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가 '늑대인간'이라는 사실을 밝히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가족으로서 함께 살아가기로 결정합니다. 하나는 늑대인간의 피를 물려받은 두 자녀인 '유키'와 '아메'를 낳습니다. 하지만 비가 많이 오는 날, 늑대인간이 사고로 죽게 되고 홀로 남은 하나는 아이들을 잘 키우고 아이들에게 더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사람들이 별로 없는 한적한 시골마을로 이사를 가서 홀로 자녀들을 키우게 됩니다. 두 아이들은 시골마을의 자연에서 함께 뛰어놀며 성장하고, 나란히 학교에 진학하게 됩니다. 첫째 딸인 유키는 학교에 잘 적응하며 늑대의 본성을 숨기고 인간으로서 살아가기를 원하지만, 그와 정반대로 둘째 아들인 아메는 학교보다는 산을 더 좋아하며, 인간이 아닌 늑대로서의 본능을 따르기로 결심합니다. 홀로 두 자녀를 키운 하나는 아이들의 성장이 기분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며 아이들의 선택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등하게 됩니다. 괴로워하던 하나에게 어느 날 꿈속에서 남편이었던 '그 남자'가 나타나고 '아이들을 잘 키워줘서 고맙다'라고 말하며 아이들이 선택을 존중해 달라고 말합니다. 하나는 그제야 자신의 품을 떠나 산으로 가려는 아메를 놓아주고 그의 독립을 응원합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 작품 특유의 특징

<늑대아이>는 인간인 하나가 평범한 인간이 아닌 '늑대인간' 자녀들을 낳아 기르는 13년간의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 작품의 특유의 특징이 많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들은 대체로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 절반이 지나면 전혀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데, <늑대아이> 또한 영화 초반에는 늑대인간과 평범한 인간의 사랑이야기 인듯 보이지만 부모와 자식 간의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두 자녀의 성장 과정을 담은 이야기와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에 대한 주제에 대한 스토리를 담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배경의 작화가 굉장히 사실적이고 자연 풍경에 대한 묘사가 매우 탁월하고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 또한 하나와 늑대인간이 만나는 도시의 배경이 거의 실사인 것 처럼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고, 하나가 아이들과 함께 이사를 간 시골 마을의 자연 풍경이 매우 아름답게 묘사된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영화의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눈이 오는 날 아이들과 하나가 함께 눈으로 뒤덮인 산을 달리는 장면은 나무를 포함한 숲 속의 풍경이 매우 실사처럼 리얼하게 등장하며, 빠르게 달리는 주인공들을 따르는 빠른 카메라 워크는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같이 달리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인간인 하나보다 훨씬 빠르게 달리는 두 자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평범한 인간과 늑대인간의 차이점을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하나가 산을 미끄러지면서 내려오고 다 함께 같은 라인에서 같이 늑대울음소리 같은 소리를 내면서 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가족의 완전체적인 모습과 하나 된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독의 작품들에서는 항상 어떠한 것에 대한 선택이 갈림길이 등장하는데, 전작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주인공 마코토와 치아키가 각각 자신의 친구를 위해서 선택을 하는 것을 보여주었다면, '늑대아이'에서는 두 자녀인 '유키'와 '아메'가 인간으로서 살아갈 것인지 늑대의 본성을 따를 것인지에 대해서 선택하게 됩니다. 극 중에서 이러한 선택은 학교에 등교를 하는 장면에서 길의 위쪽으로 가면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길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학교로 가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특히 아메가 두 갈림길에서 매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메는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것보다 산에서 같은 부류인 늑대를 만나 자연에서 살아갈 때 더 편안함을 느끼지만, 인간인 엄마는 아메의 선택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옵니다. 하나는 애지중지 키운 자식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고 그냥 인간으로서 자신과 함께 살아가길 원하지만 결국 부모는 자식의 독립을 도와주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식의 선택을 존중해 주며 놓아주게 됩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늑대아이'에 등장하는 하나, 유키, 아메 3명의 주인공이 각각 선택의 갈림길에서 자신의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캐릭터들의 성장과 부모, 자식 간의 관계성에 대해서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13년이라는 긴 시간을 다루고 있는 영화인 만큼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보여줄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데, 여러 장면에서 시간의 흐름의 표현에 대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 곳곳에서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장면으로 아이들이 한 학년씩 진급을 하는 장면을 극 중에서 교실과 교실사이를 지나가는 카메라 워크를 통해서 한 학년씩 진급을 하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데, 그 장면에서 유키, 아메 두 주인공이 점점 커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2년의 세월이 흐르는 것으로 탁월하게 묘사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웃집 토토로' 오마주 및 제작 여담

이 영화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지브리의 수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서 받은 지대한 영향이 많이 반영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늑대아이>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인 <이웃집 토토로>의 설정을 다수 오마주 하여 만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웃집 토토로>에서 아버지와 함께 두 자매가 살아가는 설정을 오마주하여 <늑대아이>에서는 두 자녀가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고, 두 영화 모두 시골에 있는 낡은 목조 주택으로 이사를 가서, 함께 집을 청소하는 장면 또한 거의 비슷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두 아이들이 겪는 신비한 이야기들을 겪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이 매우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공식적으로 밝힌 바에 따르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웃집 토토로> 외에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환상의 빛>을 많이 참고하였다고 밝혔는데, 남편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게 되고 홀로 남은 아내가 자식들을 데리고 시골로 이사를 가서 산다는 내용의 설정을 참고하여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극 중에서 갑작스러운 폭풍우로 인하여 아이들이 하교를 하지 못하고 학교 안에서 부모들을 기다린다는 설정은 '소마이 신지' 감독의 '태풍 클럽'을 참고하여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호소다 마모루는 영화가 개봉되고 난 후 <늑대아이>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밝혔는데, '기름진 중국 요리를 먹고 난 다음 날에는 깔끔한 메밀국수가 먹고 싶어 진다'라고 말하면서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한 전작 '썸머워즈'를 만들고 난 뒤 그보다 좀 더 심플하고 담백한 스토리의 영화를 만들어 싶어서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감독의 개인사도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 <늑대아이>를 기획할 당시 호소다 마모루 부부에게는 아직 자녀가 없을 시기였고, 주변의 지인들이 자녀를 키우는 것을 보고 자신도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을 많이 하여 자연스럽게 육아에 대한 테마로 영화를 기획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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