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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지친 자들을 위한 본격 힐링 영화
2018년에 국내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을 연출한 대한민국의 여성감독인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화려하게 데뷔한 배우 '김태리'가 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영화로, 도시의 현대 사회의 압박감과 부담감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골로 돌아가 삶의 소소한 즐거움에서 오는 행복을 찾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임순례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자연의 아름다움과 느리게 진행되는 시골에서의 삶, 부드러운 스토리텔링 등을 잘 보여주었고 많은 관객들의 인생작으로 떠오르며 호평이 이어진 작품입니다. 특히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힐링이 되는 영화다'라고 평가하며 n차 관람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15억대의 저예산의 제작비로 제작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넘겨 흥행에도 성공하였습니다. 일본에서 먼저 실사화 영화로 제작된 <리틀포레스트>는 같은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기본의 스토리의 핵심과 비슷한 장면이 등장하지만, 일본 시골의 삶과 한국 시골의 삶의 방식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는 장면들이 있어서 비교하면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요약 내용은 김태리 배우가 연기한 '혜원'이라는 주인공이 도시에서의 삶에서 지쳐 고향인 시골 마을로 돌아가 생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춥고 외로웠던 도시에서 벗어나 따뜻한 친구들과 평화로움이 가득한 시골집에서 위안을 얻으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혜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혜원이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을 통해 사계절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뜻한 색감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단순하지만 평화로운 시골에서의 삶에서 힐링을 얻고 싶은 분들은 꼭 이 영화를 감상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한국형 리메이크를 위한 제작진의 노력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한국 개봉 이전에 일본에서 먼저 원작을 실사화하여 개봉하였습니다. 원작 만화는 사계절의 흐름을 다 담고 있는 방대한 시간의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는데, 원작자인 '이가라시 다이스케' 작가는 실사화에 있어 '최대한 원작을 훼손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일본판과 한국판 모두 4계절을 다 담은 스토리텔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판은 1,2편으로 나눠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리틀 포레스트 겨울과 봄>으로 각각 제작되었고 한국판은 한 편에 4계절을 다 담아 제작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제작 기간이 상당히 길어졌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마다 제작을 하여 네 번의 크랭크인과 크랭크업을 하여 총 47회 차로 촬영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가라시 다이스케' 원작자는 한국버전 제작을 앞두고 '꼭 일식이 포함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그로 인해 일식인 '오코노미야키'와 '밤조림'을 만들어 먹는 장면이 포함되게 되었습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이러한 요리를 직접 해 먹는 장면이 주를 이루는데 이를 위해 주인공 '혜원'을 연기한 김태리 배우는 직접 요리를 다 배웠고 대역을 거치지 않고 직접 모든 요리 장면을 연기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고기요리가 나오지 않고 전부 채식요리가 등장하는데 이는 채식주의자인 임순례 감독 본인의 성향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화의 촬영지는 '경상북도 군위군 우보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극 중에서 혜원의 고향 집으로 나오는 곳은 실 소유주가 있는 집이지만 사람이 오랜 기간 살지 않았던 곳이라 전체 리모델링 작업을 거친 후 촬영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16가지의 요리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에 등장하는 요리는 모두 16가지입니다. 임순례 감독님은 영화 제작에 앞서 최대한 원작과 비슷하게 진행하려고 했지만 한국이라는 외국판으로 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정서에 맞는 요리들로 시나리오 각색을 진행하였고 원작자가 시나리오를 보고 매우 흡족해 한 덕분에 일본판과 조금은 다르게 제작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음식은 한 겨울에 텅 빈 시골집으로 내려온 혜원이 눈 속에 파묻혀 있던 배추로 만든 배추 된장국입니다. 그리고 찬장에 조금 남아있던 밀가루로 김치 수제비와 알배추 전을 해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일본판에서는 주인공이 '핫토'라는 토호쿠 지방의 수제비를 해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다음으로 어머니의 레시피와 다르게 만든 삼색 시루떡을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일본판에서는 주인공 '이치코'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말하는 '낫토떡'이 등장합니다. 겨울밤 추위를 안주삼아 직접 담근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일본판에서는 일본식 감주인 '아마자케'를 직접 담가 마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일본판 번역으로 감주가 아닌 식혜라고 나오지만 한국의 막걸리와 비슷한 발효주라고 합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온 뒤 만들어 먹은 음식은 비주얼도 아름다운 '꽃 파스타'입니다. 한국에서 자주 만들어 먹는 장면은 아니지만 일본의 원작에서 나오는 음식과 비슷한 요리로 등장했으며 일본판에서는 유채꽃을 넣은 파스타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봄 양배추를 활용한 양배추 계란 샌드위치와 오코노미야키가 등장하는데 일본판에서는 양배추 튀김과 양배추 케이크가 등장합니다. 또 다른 봄 시즌 요리로 아카시아 튀김과 쑥갓 튀김이 나오는데 특히 아카시아 튀김은 임순례 감독님이 아는 스님에게 이 요리를 대접받고 너무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넣은 요리라고 합니다. 일본판에서는 봄 두릅 튀김이 등장합니다. 여름 음식으로는 여름 별미로 유명한 콩국수가 나오는데 특별히 영화에서는 국수면을 넣지 않고 오이를 얇게 면처럼 썰어서 콩국을 부어 먹는 형태로 나왔습니다. 가을 음식으로는 일본식 밤조림과 햇고추를 잔뜩 넣은 매운 떡볶이가 나왔고, 일본판과 동일하게 엄마의 레시피를 기억하며 만든 감자빵이 나옵니다. 이 외에도 양파통구이, 크렘 브륄레, 곶감 등이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