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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소녀의 머릿 속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험

2013년에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은 픽사의 1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몬스터 주식회사>와 <업>을 연출한 '피트 닥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입니다. 2010년대에 들어 침체기에 빠져 부진을 겪던 픽사가 그 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 전 제작인이 열정을 쏟아부어 만든 작품으로 개봉과 동시에 전 세계의 영화팬들과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맡은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픽사의 수작인 <토이스토리> 시리즈 이후로 개봉한 픽사의 영화들 중에서 가장 잘 만든 작품으로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2015년에 열린 제 68회 칸 영화제에서 선공개된 <인사이드 아웃>은 당시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를 기록, 메타크리닉에서는 100점 만에 94점을 받으며 엄청난 호평을 받았고, 로튼토마토에서 뽑은 '역대 최고의 100대 애니메이션 영화'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2016년에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되고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부진을 겪던 픽사를 구원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의인화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설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사실 대중매체에서 자주 사용되던 소재인데 장편 영화에서는 사용된 적이 없는 소재였던 터라 공식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 영화팬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는 우려를 한순간에 떨쳐내고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픽사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의 줄거리는 주인공 라일리의 탄생과 함께 라일리의 머릿속에 감정 컨트롤 본부가 생기고 그곳에서 라일리의 감정을 담당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의 캐릭터가 탄생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라일리는 가족들의 보살핌과 다섯 명의 감정 캐릭터들의 돌봄 덕분에 잘 성장하게 되고 어느덧 11살의 나이가 되어 사춘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그러다 원래 살던 동네인 미국 북부의 미네소타를 떠나 반대편 미국 서부의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바람과는 달리 라일리는 새로운 환경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사춘기에 접어들며 감정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로 인해 평화롭던 라일리 머릿속의 감정 컨트롤 분부에도 위기가 찾아오게 되고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기쁨'과 '슬픔'이 본부에서 이탈하게 되고 라일리는 더 큰 감정변화를 겪게 됩니다. '기쁨'은 라일리를 위해 한시라도 빨리 본부로 돌아가려 하지만 '슬픔'은 본인이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해 본부로 돌아가려 하지 않고 도망 다니게 됩니다. '기쁨'과 '슬픔'이 본부로 돌아가서 방황에 빠진 라일리를 구하게 될지 전체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디즈니 자체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감정을 의인화 시킨 다섯 명의 캐릭터

<인사이드 아웃>의 흥행을 이끈 주역인 다섯 캐릭터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먼저 <인사이드 아웃>의 주인공인 기쁨은 라일리가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생겨난 감정 캐릭터들의 리더로 밝고 쾌활한 성격을 가졌고 상징색은 노란색입니다. '기쁨'은 언제나 라일리의 행복을 가장 최우선으로 우선시하는 캐릭터로 라일리를 울리고 우울하게 만드는 '슬픔'을 탐탁지 않게 여깁니다. 그래서 슬픔이 만든 푸른색의 핵심기억 구슬이 생성되자 이 구슬을 제거하려 하다가 본부 밖으로 이탈하게 됩니다. 슬픔과 함께 본부로 돌아가려고 노력하는 여정을 겪게 되고 슬픔이 라일리의 정신적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고, 슬픔이라는 감정의 끝은 기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캐릭터의 컬터로도 나타나는데 기쁨 외에 4명의 캐릭터는 각각의 상징색으로만 캐릭터 색이 이루어져 있는 반면, 기쁨은 전체바탕은 노란색이지만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이 슬픔의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이는 기쁨과 슬픔의 조화를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기쁨이 생겨나고 33초 후에 생겨난 슬픔은 항상 축 쳐져있고 비관적인 태도를 취하는 캐릭터고 상징색은 파란색입니다. 슬픔은 영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로 라일리가 방황하며 잘못된 선택을 하기 직전 가족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감정 캐릭터입니다. 라일리가 겪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라일리는 슬퍼해야 하는 게 맞는데 기쁨이 억지로 슬픔을 방해하여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만들어 점점 더 라일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되고, 기쁨이 슬픔을 인정하고 둘이 함께 감정을 나누게 되면서 라일리는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이때 기쁨의 노란색과 슬픔의 파란색이 섞인 코어 기억 구슬이 생성되면서 라일리는 정신적으로 한층 더 성장하게 됩니다. 라일리의 분노를 유발하게 만드는 감정 캐릭터인 버럭은 빨간색을 상징색으로 하고 있습니다. 버럭은 기쁨과 슬픔이 본부에서 이탈한 후 감정 컨트롤을 잘 못 건드려 라일리가 더 방황하게 만드는 장본인입니다. 하지만 이는 버럭이 나쁜 존재여서 그런 게 아니라 사춘기를 겪고 있는 어린 소녀의 감정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해서입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본부로 겨우 돌아와 본부 외벽에 매달려 있는 기쁨과 슬픔을 얼떨결에 구하게 되는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브로콜리를 매우 싫어하는 캐릭터인 '까칠'은 초록색을 상징색으로 하고 있으며 라일리의 식성, 패션 감각 등 라일리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관해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캐릭터입니다. 모순적이게도 까칠의 모티브는 브로콜리라고 피트 닥터 감독이 밝혔는데 라일리와 까칠이 가장 싫어하는 음식이 브로콜리이기 때문에 거기서 모티브를 따와 상징색과 디자인을 정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보라색이 상징색인 소심은 지나친 안전주의자로 라일리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피트 닥터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소심의 모티브는 신경세포이며, 원래 초기의 설정에서는 슬픔의 역할로 나올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모티브 배경지와 단편 애니메이션 <라바>

애니메이션 영화기 때문에 실제로 가서 촬영한 것은 아니지만 모티브가 된 배경지가 <인사이드 아웃> 팬들에게는 성지순례 장소로 떠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영화전반에 걸쳐 미국 서부 끝 해안도시인 샌프란시스코의 풍경들이 펼쳐지는데 실제 장소와 엄청난 싱크로율을 보여주어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이색적인 지형과 도로, 독특한 건축물, 탁트인 자연경관을 고루 갖추고 있어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단골 배경지로 등장하는 지역입니다. 특히 <인사이드 아웃>에서 가장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장소인 '롬바드 스트리트'는 샌스란시스코 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거리로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8개의 급경사 길로 이루어져 있는 이 거리는 봄이 되면 수국이 만개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며 '롬바드 꽃길'로도 불리는 곳으로 영화를 본 팬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사랑하는 관광 명소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라일리 가족이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다리인 금문교가 잠시 등장합니다. 금문교는 샌스란시스코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인사이드 아웃> 외에도 수많은 영화에 등장한 할리우드 영화 단골 배경지이자 촬영지인 다리입니다. 그 외에도 페리 빌딩, 트랜스아메리카 피라미드 등 샌프란시스코 곳곳의 대표적인 장소와 건축물이 배경지도 등장하여 마치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여느 픽사 애니메이션들처럼 본편 상영 전에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데 화산섬 간의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룬 8분 길이의 단편애니메이션 <라바>를 영화 시작 전 보여줍니다. <라바>는 본편의 애니메이션만큼 화제가 되어 호평을 받은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영화의 감동적인 러브스토리와 더불어 주제곡 'I Lava You'가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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