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본의 국민 애니메이션 영화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이웃집 토토로>는 1988년에 개봉한 이후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고전 명작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그 덕분에 국내에서는 2019년에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친 후 재개봉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웃집 토토로>는 지브리의 수장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을 맡은 애니메이션 영화로 현재 지브리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로 남녀노소 상관없이 전 연령층에게 가장 대중적인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모든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이 시작할 때 뜨는 제작사 로고가 등장할 때 파란색 배경에 <이웃집 토토로>의 캐릭터 '토토로'가 등장할 만큼 지브리의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고전 명작 애니메이션답게 일본의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무조건 보여주는 국민 애니메이션 영화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이런 인기와는 달리 개봉당시에는 반응이 별로였다고 합니다. 극장 개봉 수익도 저조했으며 결국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조했던 극장 개봉 수익과는 달리 이후에 DVD가 엄청나게 팔리며 수익이 점점 늘었고 대표 캐릭터 '토토로'를 활용한 인형 등의 캐릭터 상품이 엄청나게 팔리며 대중적인 인기도 점점 높아졌다고 합니다. 1989년 이후로 현재까지 거의 2~3년을 주기로 지상파 TV에서 <이웃집 토토로>를 방영하고 있고, 방영 때마다 시청률 20%대를 기록하며 여전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웃집 토토로>는 아버지와 함께 한적한 시골 마을로 이사를 온 언니 '사츠키'와 여동생 '메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바쁜 아버지와 언니 사츠키가 놀아주지 않아서 집 앞 풀밭에서 혼자 놀고 있던 메이는 우연히 신비로운 생명체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따라가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던 중 메이는 골짜기로 떨어지게 되고 숲 속에 살고 있는 '토토로'를 만나게 됩니다. 뾰족한 두 귀에 엄청나게 덩치가 큰 곰의 형태를 하고 있는 토토로를 만나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 메이는 집으로 돌아와 언니 사츠키에 이 일을 말하고, 어느 날 밤에 집 앞마당에서 함께 토토로를 만나게 됩니다. 토토로와 함께 하며 신비로운 모험을 즐기며 나날을 보내던 중 병원에 입원해 있던 두 자매의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게 되고, 여동생 메이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서고 결국 실종되게 됩니다. 이후 사츠키는 메이를 찾기 위해 토토로에게 부탁을 하고 토토로와 함께 돌아다니며 메이를 찾게 됩니다. 두 자매는 토토로가 부른 고양이 버스를 타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어머니가 입원하고 있는 병원 근처로 가서 어머니가 무사한지 확인하고 안심을 하게 됩니다. 영화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OTT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지브리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캐릭터
<이웃집 토토로>은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마스코트인 '토토로'를 비롯하여 귀엽고 사랑스러운 자매 사츠키와 메이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먼저 언니인 '쿠사카베 사츠키'는 12살로 여동생 메이를 돌보는 책임감 있고 배려심 많은 소녀이자 쿠사카베 가의 믿음직한 장녀입니다. 사츠키는 어머니가 병원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게 된 후 도시를 떠나 시골마을로 이사를 하는 과정을 겪는동안 아버지를 도와 집안일을 도와주고 동생도 잘 돌보는 어리지만 책임감 강한 소녀입니다. 사츠키는 토토로의 존재를 믿지 못하다가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리는 날 버스 정류장에서 아빠를 기다리던 중에 토토로를 만나게 됩니다. 여동생인 쿠사카베 메이는 활기차고 호기심 많은 5살의 어린 소녀로 어린 아이이 순수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메이는 집 앞마당에서 신비한 생명체를 발견 후 숲 속으로 따라가다가 숲의 정령인 토토로를 만나게 됩니다. 메이와 토토로가 처음 숲 속에서 만나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메이의 순수함과 토토로의 사랑스러움이 아주 잘 나타나는 장면입니다. 영화의 가장 핵심 캐릭터인 토토로는 숲 속에 살고 있는 초자연적인 존재로 큰 입과 뾰족한 귀, 2m 크기의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숲 속 골짜기에서 잠을 자며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도토리와 버섯을 주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토토로는 온화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정령과 소통을 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종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작은 우산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메이와 사츠키의 친구가 되어 교감을 하고 자매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큰 고양이를 닮고 속이 텅 빈 버스의 모양을 하고 있는 고양이 버스도 극 중에 등장하는데, 고양이 버스는 엄청나게 빠르게 달리고 심지어 날 수도 있는 이동 수단 역할을 하는 캐릭터입니다. 고양이 버스는 토토로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로 인간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존재로, 극 중에서 메이가 실종되었을 때 메이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 외 자매의 아버지와 어머니인 '쿠사카베 타츠오'와 '쿠사카에 야스코'와 사츠키가 시골로 와서 만난 또래의 친구인 '칸타', 사츠키네 가족이 이사 온 집의 이웃 할머니인 '칸타의 할머니', 사츠키네 시골집에 살고 있었던 요정인 '숯 검댕이' 등이 등장합니다.
영화의 제작 과정과 감독의 자전적 설정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웃집 토토로>에는 많은 프로덕션 비하인드 이야기가 있습니다. 먼저 <이웃집 토토로>의 한국 개봉 포스터에 나오는 사츠키의 모습이 영화에 나오는 사츠키의 모습과 살짝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영화의 제작과정에서 원래 주인공을 사츠키 한명으로 하려고 했지만 자매로 설정을 바꾸는 바람에 사츠키의 모습이 극 중에서 조금 달라졌다고 합니다. 사츠키와 메이 두 자매를 주인공으로 하여 한 명은 엄마를 닮은 모습으로, 한 명은 아빠를 닮은 모습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캐릭터가 두 명으로 갑자기 바뀌게 된 것에 이유가 있었는데 <이웃집 토토로>를 제작할 당시 지브리 스튜디오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전작인 <천공의 섬 라퓨타>가 그다지 크게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자 스튜디오의 생사가 달린 작품을 기획하려고 노력하고 있던 와중,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전부터 만들어왔던 그림책인 토토로를 주인공으로 하는 60분 분량의 영화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처음에 지브리 제작진들은 너무 짧은 분량과 흥행력도 약할 것이라 예상되어 제안을 거절했지만, 경쟁 제작사에서 60분 분량의 '반딧불의 묘'라는 영화를 기획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 <이웃집 토토로>의 영화제작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반딧불의 묘>가 90분으로 분량을 늘린다는 소식을 들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마찬가지로 분량을 늘리기 위해 한 명이었던 주인공을 두 명으로 늘려서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츠키라는 캐릭터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대변하는 캐릭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웃집 토토로>는 195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 해 사츠키의 나이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실제나이가 똑같고 하야오 감독의 어머니도 실제로 결핵에 걸려 오랜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며 요양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감독은 사츠키의 캐릭터 설정에 본인의 자전적인 설정을 많이 집어넣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츠키가 시골로 이사를 간 집의 설정 또한 특이한데, 이 집의 초기 설정은 결핵 환자가 요양을 하기 위해 지어진 요양원으로, 사츠키 가족이 이사를 오기 전에 결핵환자가 사망을 해서 폐가가 되었다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사츠키가족이 이사를 왔을 때 빈집에 살아가는 요정인 '숯 검댕이'가 잔뜩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