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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r Window poster

알프레드 히치콕의 관음증 3부작의 첫 시작

영화 '이창(Rear Window)'은 전설적인 알프레드 히치콕의 관음증 3부작 시리즈(이창, 현기증, 싸이코)의 첫 영화로, 히치콕이 독특한 세계관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1954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고전 스릴러 영화로 서스펜스, 관음증, 다양한 캐릭터들의 관계성을 독특한 조합으로 보여주며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리가 부러져 휠체어를 탄 채로 아파트 안에 꼼짝없이 갇혀 생활을 해야 하는 사진작가 제프리(제임스 스튜어트)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는 부러진 다리로 인해 움직임에 제약이 걸리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뒷창문을 통해 이웃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취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밤낮으로 아파트 뒷창문을 통해 이웃을 관찰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이웃 아파트에 사는 병든 아내와 그의 남편인 쏜월드가 사는 집에서 무언가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는데, 남편 쏜월드가 그의 아내를 죽였을 것이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여러 정황을 통해서 쏜월드를 강력한 용의자로 확신한 제프리는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서 점점 더 집착하게 됩니다. 시각적 스토리텔링에 대한 예리한 감각을 지닌 히치콕 감독은 제프리의 관음증적 호기심을 관객의 관점으로 독창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영화의 대부분은 제프리의 아파트에서 펼쳐지며 관객은 그의 눈을 통해 사건을 보게 됩니다. 이 영화는 아파트라는 단일하고 제한된 환경을 혁신적으로 활용하여 외부 세계의 축소판의 모습을 보여주고 인간 본성의 다양한 측면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지켜보는 것들을 관객들도 함께 지켜보면서 남의 사생활을 몰래 지켜보는 행위에 대한 도덕적 윤리와 사생활 침해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집니다. '이창'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엄청난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그의 연출력을 아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영화입니다.

히치콕의 특징 : 맥거핀과 서스펜스

'맥거핀'은 이야기의 사건에 대한 촉매제 역할을 하지만 본질적으로 거의 중요하지 않은 플롯 장치나 개체를 설명하기 위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대중화한 영화 용어이자 기법입니다. 히치콕 감독은 '맥거핀'이란 '스파이들이 노리는 것이지만 청중은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하였습니다. 본질적으로 이는 캐릭터를 추진하고 플롯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내러티브 장치이지만 스토리의 중심 초점은 아닙니다. 영화 '이창'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상징적인 맥거핀의 역할을 한 것은 강아지가 지속적으로 파헤친 화단입니다. 아내를 살해한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는 쏜월드는 자꾸 화단을 파헤치는 강아지에게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관객들에게 화단 아래에 쏜월드의 아내 시신이 묻혀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가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제프리, 리사, 스텔라 역시 계속해서 화단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입니다. 하지만 결국 영화에서 화단 아래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실체에 대해서 정확히 밝히지는 않습니다. 화단은 맥거핀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계속해서 조성하고 서스펜스를 배가시키는 서사적 장치로 사용된 것입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맥거핀을 통해서 쏜월드의 범죄 자체보다는 수사를 둘러싼 서스펜스에 더욱 집중하도록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캐릭터성에 대해서 집중하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히치콕은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복선장치를 많이 심어두었는데, 영화 전반에 걸쳐 미묘한 힌트와 단서를 제공하여 관객이 앞으로 전개될 사건을 예측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관객들이 서사에 더욱더 몰입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독특한 세트장과 연출, 촬영 기법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은 혁신적인 연출 및 촬영 기술과 세심하게 디자인된 세트장으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영화의 독특하고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주 배경 공간으로 나오는 아파트가 전부 세트장이었다는 점입니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실제로 총 31채의 아파트를 스튜디오에 만들었고, 그중 12채의 아파트는 완벽한 인테리어까지 갖추었다고 합니다. 각 아파트는 캐릭터의 성격과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서 디테일한 인테리어를 보여주었는데, 이러한 디자인은 캐릭터에 깊이를 더하였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아파트 단지는 마치 외부 세계의 축소판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는데, 아파트 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이웃들에게 크게 관심이 없으며, 그 안에서 사람이 죽었지만 전혀 알지 못하는 등 현대인들의 무관심한 모습과 소외된 이웃에 대해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더 몰입하게 만들기 위해서 주로 영화의 관점을 제프리의 관점으로 제한하여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관객들에게 제프리의 아파트 창문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제한적인 느낌과 지식을 전달하고 이러한 제한된 관점은 관객들에게도 제프리의 관음증적 관찰을 공유하게 만들어 전개되는 드라마 서사에 효과적으로 몰입시키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히치콕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서스펜스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촬영 기법을 활용하였는데, 가장 유명한 시퀀스 중 하나는 몽타주 편집을 사용하여 서스펜스를 구축하고 미스터리를 하나씩 드러내는 '정원을 파는' 장면입니다. 또한 관음증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롱 테이크와 트래킹 샷을 사용하여 카메라가 제프리 아파트 주변을 이동하고 이웃의 삶을 훔쳐보는 것을 시각적으로 잘 나타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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