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Nobody Knows poster

어른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의 생존을 위한 노력

이 영화의 줄거리는 어머니 케이코와 함께 도쿄의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된 아키라, 쿄코, 유키, 시게루 네 형제에 대한 이야기로, 어머니가 떠난 후 아이들만 남아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2살의 장남인 아키라는 어머니가 떠난 후 남겨진 세 형제의 보호자 역할을 하며 아이들을 보살피지만 하루가 며칠이 되고, 몇 주, 몇 달이 되면서 경제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외부에 이 사실을 절대로 알리지 말라고 했던 어머니의 말을 지키기 위해 네 형제는 서로 의지하며 생존을 위해 노력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일본의 세계적인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4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1988년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리게 한 실제 사건인 도쿄에서 발생한 '스가모 아동 방임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가 제작되었을 당시 실제사건이 벌어진지 16년의 시간차가 있었고, 실제 일어난 사건이 너무나도 끔찍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사건을 고발하는 형태의 영화가 아닌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각색된 드라마 장르의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감독의 작품들 중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감독 특유의 탄탄한 연출력과 연기 경험이 전무한 아역배우들의 순수하고도 자연스러운 연기가 잘 어우러져 전 세계 관객들과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평단의 호평에 힘입어 <아무도 모른다>는 2004년에 열린 제57회 칸영화제의 황금종려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특히 주인공 '아키라'를 연기한 배우 '야기라 유야'가 14세의 나이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는데, 당시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이었던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는 "칸 영화제의 무수한 영화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아무도 모른다'의 주인공의 표정"이라고 말하며 극찬을 하였습니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라는 제목은 영화 속에서 네 형제가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그들의 이웃이나, 주변 어른들, 당국에 의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아이들이 경험하는 고립과 결핍, 외로움을 의미합니다. '어른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이 세상 곳곳에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라는 암울한 현실을 암시하며 고립된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등의 크나큰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칸이 사랑하는 일본의 거장 감독

'칸이 사랑하는 일본감독'이라 불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감독은 세계가 인정한 일본의 거장감독입니다. <아무도 모른다>를 포함해 <걸어도 걸어도>(2009),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등의 영화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의 영화감독입니다. 특히 '칸이 사랑한 배우'라 불리는 '송강호'배우와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등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2022년에 국내개봉한 영화 '브로커'로 생애 첫 한국영화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칸이 사랑하는 일본감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감독의 연출작 중 2 작품이 칸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였는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제66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고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특히 영화 <어느 가족>은 비평가들의 호평이 이어졌지만 대부분의 영화 매체들이 수상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러한 예상을 깨고 칸 영화제의 대상 격인 '황금 종려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세계 영화팬들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자신의 영화들을 통해서 주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로 가족 간의 사랑, 상실, 관계성 등과 같은 주제를 담은 영화를 많이 제작하였습니다. 특히 영화 <아무도 모른다>의 주제인 아동 방임이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주제인 병원에서 뒤바뀐 친자와의 만남 등과 같은 가족의 형태 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하기 껄끄러운 소재들이나 일본 내의 사회적인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자칫 영화의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들로 영화를 제작하였지만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과 부드러운 스토리텔링으로 마냥 무겁지만은 않은 영화를 만드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일상생활을 매우 사실적이고 자연주의적으로 묘사하며, 시각적으로 매우 미니멀한 미학을 사용한 연출을 자주 보여줍니다. 그는 롱 테이크 기법을 자주 사용하며,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와 조용한 분위기를 자주 연출하여 과도한 감정적인 노출 없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보여줍니다.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린 실제 사건

영화 <아무도 모른다>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인 <스가모 아동 방임 사건>은 사건이 알려진 후 일본 내에서 큰 파장을 몰고 온 사건입니다. 1988년 일본의 도쿄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도쿄의 도시마구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 4명의 어린 자녀들을 두고 어머니가 집을 나간 후 아이들을 방치한 사건으로 이 과정에서 한 명의 아이가 목숨을 잃어 일본 사회에 더욱 더 큰 충격을 준 사건입니다. 아이들의 머물던 아파트의 집주인의 신고로 발견된 3명의 아이들은 온갖 쓰레기와 옷가지, 부패한 음식물 쓰레기 등이 널려있는 집에서 발견되었고, 그 당시 모두 다 영양실조 상태였다고 합니다. 심지어 첫째 장남의 경우 발견되었을 당시 나이가 12살이었는데 출생신고 조차 되어 있지 않아 학교에도 다니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신고로 인해 경찰과 당국이 고립된 아이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일본 열도의 전국적인 관심과 공분을 사게 되었고, 결국 아이들의 친모는 아동 방임 혐의로 징역형에 처해졌습니다. 그리고 아동 방임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어려움에 처한 가정이나 아이들에 대한 복지 제도 및 지원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였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