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The Boy and The Beast poster

평범한 인간 아들을 향한 괴물 아버지의 부성애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영화 <괴물의 아이>는 2015년에 국내 개봉했으며, 전작인 <늑대아이>의 후속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늑대아이>처럼 수인(동물의 요소가 들어간 사람)을 소재로 한 영화로, 호소다 마모루 감독과 함께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 워즈>, <늑대아이>의 각본을 맡은 '오쿠데라 사토코'가 은퇴한 후 처음으로 단독 각본을 맡은 작품입니다. <괴물의 아이>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가족 3부작' 혹은 '아이 3부작'이라고 불리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늑대아이>에서 어머니의 모성애에 대해서 다루었다면, <괴물의 아이>에서는 아버지의 부성애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늑대아이>에서는 인간 어머니와 늑대인간 자식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괴물의 아이>에서는 정반대로 평범한 인간 아들과 괴물인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둘 다 잃고 홀로 남은 9살의 소년 '렌'이 우연히 괴물들이 살고 있는 세계인 '주텐카이'로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렌은 혼자 도쿄의 시부야 밤거리를 걷다가 곰 괴물인 '쿠마테츠'를 만나게 되고 그를 따라 뒷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주텐카이로 들어가게 됩니다. 쿠마테츠는 후계자로 훈련할 제자를 찾고 있었는데, 괴팍한 성격으로 인해 제자들이 하루 이틀 만에 모두 떠나가버려 마땅한 제자를 찾지 못하고 있던 차에 인간세계에서 렌을 만나고 그에게 자신의 제자가 되라고 말합니다. 렌이 쿠마테츠의 제안을 따라 주텐카이로 가게 되었고, 렌은 쿠마테츠의 수습생이 되어 '큐타'라는 이름을 받게 됩니다. 렌과 쿠마테츠는 식습관부터 모든 방면에서 맞는 것이 하나도 없어 항상 티격태격 하지만 점점 유대감을 쌓아나가고, 렌은 쿠마테츠의 훈련을 몰래 따라 하면서 그의 모든 것을 흡수하여 스스로 수련을 하게 됩니다. 거친 성격의 쿠마테츠도 점점 렌의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로 렌이 성장하도록 도와줍니다. 렌은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성장하면서 인간 세계와 괴물의 세계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갈등하고,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이처럼 <괴물의 아이>는 부성애, 가족 간의 관계, 우정, 개인의 성장 등의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판타지적인 요소와 가족 이야기, 10대 청소년의 성장이야기를 조화롭게 혼합하여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그니쳐 스타일을 잘 보여준 영화로, 항상 뛰어난 작화 배경을 보여준 호소다 감독의 작품답게 도쿄 시부야의 배경이 매우 사실적으로 스크린 속에 묘사되어 찬사를 받았습니다. <괴물의 아이>는 개봉 당시 일본 내에서 무려 <어벤져스>, <인사이드 아웃> 등을 꺾고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많은 영화팬들과 비평가들의 찬사에 힘입어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애니메이션상', 도쿄 애니메이션 어워드 페스티벌에서 '올해의 애니메이션상' 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 내었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초현실적인 세계관

<괴물의 아이>에는 평범한 인간 주인공을 포함하여 다양한 괴물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먼저 영화의 주인공인 '렌'은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외갓집 친척들에게 맡겨진 후 시부야의 뒷골목에서 우연히 괴물들의 세계인 '주텐카이'로 넘어가게 되는 인물입니다. 렌은 '큐타'라는 이름을 얻고 쿠마테츠의 수습생이 되어 주텐카이에서 수련을 받으며 여러모로 성장을 하게 되는 소년입니다. 렌의 유년시절의 성우연기는 '미야자키 아오이'가 맡았고, 성년 시절은 '루시 크리스천'과 '소메타니 쇼타'가 맡았습니다. 렌을 제자로 삼은 곰 괴물인 '쿠마테츠'는 난폭하고 무뚝뚝하며 거친 성격을 소유하고 있어 주텐카이 내에서 거의 왕따나 다름없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상당한 무술실력을 겸비하고 있어 주텐카이의 또 다른 실력자인 '이오젠'과 항상 라이벌 관계에 있습니다. 쿠마테츠는 렌을 만나서 무술 실력은 물론 내면적으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실제로 낳은 아들은 아니지만 현실 세계의 여느 부자들의 모습처럼 무뚝뚝하지만 아들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쿠마테츠의 성우 연기는 '야쿠쇼 코지'가 맡았습니다. 쿠마테츠의 친구로 나오는 '타타라'와 '햐쿠슈보'는 원숭이와 돼지 괴물입니다. 타타라는 쿠마테츠에게 농담 삼아 인간을 제자로 삼으라는 말을 건네어 렌이 주텐카이로 넘어와 쿠마테츠의 수련생이 되는 계기를 만드는 캐릭터입니다. 그는 쿠마테츠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쿠마테츠에게 종종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줍니다. 쿠마테츠의 성우연기는 '오오이즈미 요'가 맡았습니다. 햐쿠슈보는 타타와 쿠마테츠와는 반대로 차분하고 상냥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항상 렌에게 자상하게 대해주는 괴물입니다. 햐쿠슈보의 성우연기는 '릴리 프랭키'가 맡았습니다. 쿠마테츠의 라이벌로 나오는 '이오젠'은 주텐카이 내에서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는 멧돼지 괴물로, 쿠마테츠와 달리 결혼을 하여 자식도 있고 그에게 수련을 받으려는 수련생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캐릭터입니다. 이오젠의 성우연기는 '야마지 카즈히로'가 맡았습니다. 이오젠의 첫째 아들이자 렌과 마찬가지로 괴물이 아닌 평범한 인간인 '이치로히코'는 주텐카이의 모범생이자 착한 아들, 그리고 늘 의젓한 모습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음속에 강한 어둠을 품고 있는 캐릭터로 영화 후반부에 빌런으로 등장합니다. 이치로히코의 유년시절의 성우연기는 '쿠로키 하루'가 맡았고, 성년시절의 성우연기는 '모건 베리'와 '미야노 마모루'가 맡았습니다. '카에데'는 영화의 히로인이자 렌이 인간 세계에서 만나 친구입니다. 카에데는 렌이 자신의 정체성을 두고 혼란스러워할 때 그를 위로해 주고 응원해 주는 인물입니다. 카에데의 성우연기는 '히로세 스즈'가 맡았습니다. 이 외에 이오젠의 둘째 아들인 '지로마루', 주텐카이의 수장이자 토끼 괴물인 '종사', 항상 렌과 함께하는 신비한 생물인 '치코', 렌의 친아버지 등이 등장합니다. 영화 <괴물의 아이>는 괴물들이 살고 있는 세계인 '주텐카이'라는 배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주텐카이'는 의인화된 괴물 캐릭터들과 신비한 생물들이 거주하는 숨겨진 영역으로 등장하며, 인간 세계와 평행하게 존재하는 공간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성장과 수용 및 연결의 힘

<괴물의 아이>의 결말은 개인적인 성장과 수용 및 연결의 힘이라는 주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렌은 어느 날 우연히 주텐카이에서 인간 세계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아 인간세계로 가게 됩니다. 인간 세계에서 카에데를 만나 여러 가지를 배우고 경험하면서 인간 세계에도 적응을 하게 되었고, 인간으로서 평범하게 인간세계에서 살아가기를 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친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친아버지는 렌을 찾으려고 수년간 노력했다고 말하며 자신과 함께 살자고 말합니다. 렌은 주텐카이로 돌아가 쿠마테츠에게 인간 세계에서 살겠다고 하고, 쿠마테츠와 이 문제를 두고 크게 싸우게 됩니다. 렌은 인간 세계와 괴물 세계를 두고 어느 곳에서 자신이 속하여 평범하게 살아가야 할지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큰 혼란을 느끼고 카에데를 찾아가서 혼란스러운 감정을 내비치며 절규합니다. 카에데는 이런 렌에게 뺨을 때리며 정신 차리라고 말하며, 자신의 빨간 팔찌를 렌에게 건네며 위로해 줍니다. 이후 쿠마테츠와 이오젠의 대결 날이 되었고, 쿠마테츠는 렌의 힘찬 응원에 힘입어 결국 이오젠을 꺾고 수장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에 크게 분노한 이오젠의 첫째 아들인 '이치로히코'의 마음속에 있던 어둠이 폭발하게 되고 그는 염동력을 사용하여 쿠마테츠의 등에 칼을 꽂아 찔러버립니다. 칼에 찔린 쿠마테츠를 본 렌 역시 마음속에 있던 어둠이 폭발하여 쿠마테츠의 등에 꽂힌 칼을 이치로히코에게 날리려고 하지만, 치코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날아가던 칼 역시 이치로히코의 코앞에서 땅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후 어둠에 완전 잠식돼버린 이치로히코는 사라져 버리고, 렌은 이치로히코가 자신과 같은 인간이고, 같은 어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를 구하기 위해 타타라와 하쿠슈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인간 세계로 향하게 됩니다. 렌은 인간 세계로 가서 카에데를 만나 빌린 책을 건네주며 작별 인사를 건네는데 하필 그 순간에 이치로히코가 나타나 렌에게 공격을 가하고 시부야 도심 한복판에서 큰 싸움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쿠마테츠는 그동안 벌어졌던 일과 렌이 이치로히코를 구하기 위해 인간 세계로 향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수장에게 부탁하여 신이 되어 검의 형태로 변하여 렌에게 향합니다. 렌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어둠 속에 검(쿠마테츠)을 받아들이고 이치코히코에게 일격을 가해 싸움에게 이기게 됩니다. 어둠이 사라지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이치로히코에게 렌은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둘은 화해를 하게 됩니다. 사건이 마무리된 후, 렌은 대학에 진학하는 게 어떻겠냐는 카에데의 제안을 받아들여 인간 세계로 돌아가게 되고 친아버지와 함께 살아가게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