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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성공적인 속편 영화
2019년에 국내 개봉한 <주먹왕 랄프 2 : 인터넷 속으로>는 월드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57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이자, 2012년에 개봉한 <주먹왕 랄츠>의 속편입니다. 전작의 연출을 맡은 '리치 무어'감독과 디즈니의 '주토피아' 각본을 쓴 '필 존스턴' 감독이 공동감독을 맡았습니다. 전작이 80.90년대에 유행했던 2D 아케이드 게임과 오락실을 배경으로 했다면 속편인 <주먹왕 랄프 2>는 부제인 '인터넷 속으로'에서 알 수 있듯이 인터넷 세상과 게임이 등장하는 한층 더 확장된 세계관을 배경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의 시놉시스는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주먹왕 랄프'와 슈가 러시의 메인 캐릭터인 '바넬로피'가 원래 살던 오락실 게임 속 세상을 떠나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 세계에 들어가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랄프는 맨날 반복되는 일상과 똑같은 게임에 질려버린 '바넬로피'를 도와주려다 그만 슈가 러시 게임의 핵심인 핸들을 고장 내버리는 대형 사고를 치게 됩니다. 랄프는 '이베이'라는 곳에서 핸들을 판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바넬로피와 함께 인터넷 속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별천지 같은 인터넷 세상에 감탄하던 랄프와 바넬로피는 이내 검색엔진을 통해 이베이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경매를 통해 슈가러시의 핸들을 낙찰받게 됩니다. 하지만 경매라는 개념자체를 몰랐던 랄프와 바넬로피는 상당한 액수의 금액을 불러 경매에 낙찰되고, 돈이 없어 핸들을 구하지 못하자 돈을 벌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을 써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랄프와 바넬로피는 인터넷 세상에 점점 적응하고 각자의 목적을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주먹왕 랄프 2>의 엄청난 세계관과 감동적인 스토리를 전체 감상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디즈니 자체 OTT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랄프와 바넬로피는 인터넷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인지 무엇인지 자기 발견을 하게 되고 또한 진정한 우정에 대해서 깨달으며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먹왕 랄프 2>는 전작의 흥행에 이어 속편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5억 29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훨씬 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전작에 못지않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웹사이트의 등장과 디즈니 프린세스의 총 출동
<주먹왕 랄프 2>는 전작의 배경인 2D 아케이드 게임을 벗어나 광대한 인터넷 세상으로 주인공들을 데려가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는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작은 게임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많이 접해 보고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이번 <주먹왕 랄프 2>에 전반에 걸쳐 나온 인터넷 세상은 제작진들의 상상력이 듬뿍 들어간 가상의 공간으로, 매우 화려하고 복잡하며 창의적인 공간으로 스크린에 잘 표현되어 찬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점은 디즈니라는 거대기업의 엄청난 물량공세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IP 제국 또는 미디어 제국이라 불릴만큼 다양한 기업을 인수합병하였는데, 그 결과가 이 영화 속에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영화의 스토리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이베이(ebay)를 포함하여 유튜브, 구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현대의 사람들에게 아주 익숙한 유명 인터넷 온라인 사이트와 SNS가 인터넷 세계 속에 등장합니다. 사람들이 여러 사이트를 웹 서핑하는 장면은 극 중에서는 하늘을 나는 비행물체를 주인공들이 타고 여러 공간으로 다니는 것으로 재치 있게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또 다른 거대 애니메이션 기업인 픽사와, 마블, 루카스 필름, 20세기 폭스 등을 모두 인수하여 더 이상 단순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가 아닌 초 거대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이번 영화 속에 다양한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의 주요 캐릭터가 카메오로 대거 등장하여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즈니 프린세스들이 총출동하였고, 특별히 <주먹왕 랄프 2>에서는 원래의 의상이 아닌 편한 트레이닝 복장을 입은 디즈니 프린세스들의 모습이 등장하여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 속에는 백설공주(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신데렐라, 오로라 공주(잠자는 숲 속의 공주), 에리얼(인어공주), 벨(미녀와 야수), 티아나(공주와 개구리), 엘사와 안나(겨울왕국), 자스민(알라딘), 포카혼타스, 뮬란, 라푼젤, 메리다(메리다와 마법의 숲), 모아나, 바넬로피(주먹왕 랄프)까지 총 15명의 디즈니 프린세스가 총 출동 하였습니다. 그 외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미키마우스를 포함한 수많은 작품들의 캐릭터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작품 캐릭터, 스타워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히어로 캐릭터 등과 실존하는 수많은 웹 사이트와 SNS, 어플 등이 등장합니다.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 속편 애니메이션
이번 속편 영화는 화려한 볼거리와 디즈니 프린세스 등을 포함한 수많은 카메오들의 출연으로 영화 팬들과 비평가들에게 찬사를 받기도 했지만, 전작이 비해서 주제의식이 너무 가볍고 주인공 캐릭터인 바넬로피의 캐릭터성이 전작에 비해 너무 붕괴되었다는 점에서 혹평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호평과 혹평이 동시에 난무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전작만큼 재미있는 속편이 나왔다고 평가받기도 하였습니다. 먼저 한층 확장된 세계관을 통해서 제작진들의 창의성이 잘 드러났고, 엄청나게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여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오죽하면 카메오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보기 위해 몇 번이나 영화를 관람했다는 관람객도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9살 아이인 바넬로피의 성장 스토리와, 친구간의 우정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교훈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어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와 반대로 혹평을 한 관람객들과 비평가들은 이번 <주먹왕 랄프 2>가 전작에 비해서 결말 부분이 너무 아쉽고, 영화의 주제의식이 너무 가볍다고 평가를 하였습니다. 특히 혹평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 바넬로피의 캐릭터성이 전작에 비해서 너무 이기적으로 묘사되었다는 점입니다. 주먹왕 랄프 2에서 바넬로피는 자신이 메인 캐릭터인 게임을 지루하다는 이유 하나로 떠나버리고, 바넬로피를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랄프에게 화만 내며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해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 내내 너무나도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바넬로피의 캐릭터성으로 인해서 우정을 강조하는 영화의 주제의식이 잘 공감되지 않았고 영화 후반부에 랄프와 바넬로피가 극적으로 화해하는 장면이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졌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이렇듯 <주먹왕 랄프 2>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 평가가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