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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d Away poster

전 세계 영화제를 휩쓸고 수많은 기록을 세운 영화

지브리 스튜디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에서 개봉된 역대 최고의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수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으로 '모노노케 히메'를 제작한 후 은퇴를 선언했던 감독의 복귀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개봉 이래 전 세계에서 극찬을 받은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현재까지도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중 최고의 걸작이자, 일본의 현대 문화사를 상징하는 영화들 중 하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 중에서 가장 많은 흥행 스코어와 기록을 보유한 영화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수상한 일본 애니메이션이고 2002년에 열린 제52회 베를린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의 최고 명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영화 정보 사이트이자 전 세계 최대의 영화 사이트인 'IMDb'에서 사용자들이 별점을 매겨 선정한 영화 250편의 목록인 'IMDb Top 250'에 등재되어 있고 20년째 애니메이션 영화 분야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BBC에서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에 4위로 랭크되었고,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에도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실사 영화와 견주어 봤을 때 손색없을 정도로 훌륭한 영화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자국인 일본에서도 개봉 직후 엄청난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였는데, 2001년에 개봉하여 2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역대 일본 영화 수입 2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수익을 올렸습니다. 현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이 개봉하기 전에는 무려 20년간 일본 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한 애니메이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엄청난 성공은 압도적인 영상미, 독특한 캐릭터, 상상력 넘치는 세계관, 모든 연령대의 관객이 공감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 등을 모두 총망라하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를 가던 치히로의 가족이 수상한 터널을 지나 신들이 살고 있는 세계로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적인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터널 저편 공간을 둘러보던 중 치히로의 부모님은 주인이 없는 가게에서 식사를 하게 되고 치히로는 '하쿠'라는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하쿠는 치히로에게 인간이 있을 곳이 아니라고 말하며 원래 세계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치히로는 돼지로 변해버린 부모님을 발견하고 놀라 도망치게 됩니다. 밤이 되자 낮에 봤던 풍경이 아닌 바다로 가득한 신들의 세계로 변해버린 공간을 보게 된 치히로는 절망하게 되고 하쿠의 도움으로 하쿠가 일하고 있는 온천에 취업하게 됩니다. 연약하고 나약한 존재였던 치히로는 그곳에서 생활하며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주체적인 존재로 성장하게 되고 결국 돼지로 변해버린 부모님을 인간으로 되돌리는 데 성공하고 원래 살던 세계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 영화는 치히로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하면서 용기와 독립성을 얻고 자기 내면의 힘을 기르는 등 개인인 성장에 메시지와 자연환경에 대한 메시지도 담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오염된 환경 상태에 대한 미야자키 감독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으며, 극 중에 나오는 장면인 '오물의 신'이 목욕을 하는 장면과 주인공 '하쿠'에 대한 설정 등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부주의가 만든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토리 텔링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능력을 잘 보여주었고, 지금까지 가장 사랑받고 영향력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는 게 영향을 끼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영감을 받은 배경지

영화를 제작한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을 본인이 방문했던 곳이나 봤던 곳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의 배경지를 제작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역시 현실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여러 곳을 모티브로 하여 제작되었고, 현재는 영화의 성지순례를 하는 곳으로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먼저 가장 유명한 곳은 대만의 '지우펀'입니다. 지우펀은 복잡한 길과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고 밤이 되면 빨간 홍등이 켜저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영화의 초반에 밤이 되면서 빨간색 홍등이 켜지고 상점가가 나타나고 복잡한 구조의 건물들이 나오는데 '지우펀'의 풍경에서 모티를 따와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치히로가 취업하게 되는 유바바의 온천은 일본에 있는 여러 건축물에서 모티를 따와 제작되었는데 먼저 외관은 '긴잔온천'의 외관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치히로가 온천에서 숙소로 쓰던 방은 '다카하시 고레키요의 저택'의 다다미방과 2층의 격자무늬 유리창, 복도를 모티브로 하였고, 가마지기 할아범이 머무르는 공간은 '다케이산쇼도'라는 문방구 건물의 내부를 참고하여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온천의 내부인 공중목욕탕은 '고다카라유'라는 공중목욕탕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외에 치히로가 유바바의 언니를 만나기 위해 가오나시와 함께 타고 가는 물 위를 달리는 기차는 호주의 '퍼스'라는 지역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약 65년 전만 해도 열차가 실제로 운행되었지만 현재는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장면의 실제 배경지는 아니지만 일본의 에히메현 이요시에 있는 시모나다역 앞바다에 물에 잠긴 철로가 있는데 일본인을 포함한 많은 영화팬들의 성지순례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복잡한 과정을 거친 영화 기획 단계

전 세계를 감동시킨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제작 초기 과정에 많은 비하인드가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제작하기 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은퇴를 선언한 상태였는데, 영화 감독일을 아예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고 영화 기획과 각본만 담당하고 연출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고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여러 작품을 기획하였는데 결국 무산되었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린'을 주인공으로 하여 20살의 화가인 '린'과 60살의 노인이 사랑에 빠진다는 스토리의 '굴뚝 화가 린'을 기획하였지만 너무 올드한 구시대적인 시대상을 반영하는 스토리였기 때문에 지브리 스튜디오의 프로듀서이자 대표이사인 '스즈키 토시오'의 반대로 인해 결국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여러 기획들이 무산되자 심란했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지인들과 함께 자신의 별장에서 휴가를 보냈고, 그때 지인 중 한 명인 니혼 텔레비전의 직원이었던 '오쿠다 세이지'의 딸인 '치아키'가 시냇가에서 놀다가 신발이 벗겨져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현재의 영화 스토리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스토리를 기획한 후 감독직을 직접 맡지 않고 모노노케 히메의 공동 작화 감독을 맡은 '안도 마사시'에게 연출을 맡기려고 했으나 이를 거절하여 할 수 없이 본인이 직접 감독을 맡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세부적인 디테일한 스토리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원래 영화화를 하고 싶었던 '카시와바 사치코'의 동화 '안개 너머의 이상한 마을'의 설정과, 그 당시 일본 방송사 NHK에서 방영했던 다큐멘터리 '고향의 전승'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고향의 전승'에서 일본의 신들이 온천에 가서 피로를 푸는 장면을 보고 영감을 얻었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생각한 뒤 콘티작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작품 제작하는 기획단계에서 주변의 인물을 모델로 하여 작업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주인공 치히로는 '오쿠다 세이지' 딸 '오쿠다 치아키'를, 치히로의 아버지는 '오쿠다 세이지'를 모델로 하여 작업했다고 합니다. 극 중 초반에 치히로의 아버지가 거칠게 운전하는 장면이 실제로 '오쿠다 세이지'의 운전 실력을 반영하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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